배 고플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 삼겹살! 우울할 때 생각나는 음식. 삼겹살! 기분 좋은 날 생각나는 음식. 삼겹살! 기운 내야 할 때 생각나는 음식. 삼겹살! 그야말로 기-승-전-삼겹살이죠? 어렸을 때는 콜라와 함께 삽겹살. 나이 들어서는 소주와 함께 삼겹살. 온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죠? 회식 메뉴 1순위이기도 하고요. 요즘 건강 관리다 다이어트다 해서 육식을 피하는 분위기이긴 한데, 그래도 삼겹살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정말 어렵죠? 2016년 1월 1일에 방송한 SBS, 백종원의 3대천왕 18회는 바로 삼겹살 편이었어요. 전국 방방곡곡 그 많고 많은 삼겹살 맛집 가운에 어떤 특색 있는 맛집이 나왔는지 볼까요?

    이날 방송에서 찾아간 첫 집은 바로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 흑돼지 삼겹살 맛집이었죠.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한라식당이 바로 그곳이었어요. 

    껍질을 떼지 않은 오겹살이군요. 그리고 껍질 부분에 박힌 까만 털이 흑돼지라고 인증하는군요. 제주도 흑돼지 맞는지 확인하시려면 이렇게 지방층이 얇고 까만 털이 있는지 보세요. 그리고 제주도에는 육지의 돼지고기 반입이 금지돼 있다니 믿고 드셔도 돼요.

    제주도에서는 특이하게도 양념한 고사리를 함께 구워서 먹는다네요. 삼겹살과 고사리의 조합은 참 낯설죠? 제주도에서는 멜젓이라고 부르는 멸치젓을 불판에 얹어서 보글보글 끓여서 삼겹살을 거기에 찍어 먹는다는 건 다 알죠? 그런데 고사리와의 조합은 처음 보는 분 많죠? 

    의외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고사리와 삼겹살의 조합이 끝내준대요. 김치가 삼겹살 기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데 반해, 고사리는 느끼함을 오히려 확 끌어당겨 고소한 맛이 더욱 살아난대요. 집에서 먹어보고 싶으면, 물에 불린 고사리에 참기름과 소금, 간장을 넣고 버무려서 삼겹살 구울 때 함께 구워 먹으면 된다니 오늘 저녁에 시도해 볼까요?

    이 집에서 추천하는 또 다른 메뉴는 바로 쑥 빈대떡이었는데요, 밀가루와 메밀가루를 섞어서 부쳐 메밀 향도 물씬 풍기고 쫄깃쫄깃한 식감도 일품이래요. 이 쑥 빈대떡을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어떤 맛일까요?

    몸집이 작고 지방이 얇은 제주 흑돼지는 일반 돼지보다 더 쫄깃한데, 거기에 쫄깃한 쑥 빈대떡까지 합했으니 쫄깃쫄깃한 식감이 더 살아나겠죠? 마치 풍선껌을 씹는 것처럼 쫀득해서 어금니로 씹었을 때 통통 튕기는 느낌까지 든대요.

    쑥 자체가 향이 강한 식재료잖아요. 당연히 쑥 향도 화악 퍼지겠죠? 기름진 고기를 먹어서 약간 느끼하다 싶을 때 쑥 향이 기분 좋게 퍼지면 상쾌한 느낌도 들겠죠?

    그 자체로 그 무엇도 흉내낼 수 없는 식감과 맛을 지닌 제주 흑돼지 오겹살에 고소함을 더해 주는 고사리에 쫄깃한 식감과 개운한 쑥 향을 가미해 줄 쑥 빈대떡까지 얹어서 함께 먹으면 어떨까요?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죠?

    흑돼지 오겹살이 1인분에 18,000원이에요. 메뉴판에 보이는 모물쑥전이 바로 방송에 나왔던 쑥 빈대떡인데요, 모물은 메밀의 제주도 방언이래요. 그러니까 쑥메밀전이 되겠네요. 가격은 4,000원이고요.

    상     호 : 한라식당

    주 메 뉴 : 흑돼지 오겹살 18,000원

    영업시간: 10:00~20:30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22번길 8

    주     차 : 가게 바로 앞 공용주차장

    대중교통: 720번 승차 후 성읍1리 하차, 도보 5분

    전     화 : 064-787-2026


    Posted by 치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