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옛날진미국수-[백종원의 3대천왕]16회(2015.12.18.국수)#01

끼니때마다 먹는 쌀밥이 지겨워질 때면 우선 생각나는 것 있죠? 바로 면 요리인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면 사랑도 각별하죠. 우리나라 1년 면 소비량을 전체 국민 수로 나누면 1인당 14kg이나 된다고 하니 엄청나죠?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 입맛 없을 땐 소면 삶아서 찬 물에 박박 씻은 뒤에 매콤한 양념에 무쳐서 먹거나 잘 불려서 삶은 콩을 갈아서 삶은 국수에 말아 먹고, 추운 겨울에는 따끈한 멸치 국물에 말아 먹고, 긴 겨울 밤 잘 익은 동치미 국물에 말아서 먹고, 쌀쌀한 밤 퇴근 길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병 시키고 따끈한 잔치국수 국물로 몸을 녹이는 모습은 아주 익숙하죠? 2015년 9월 25일에 방송한 5회는 칼국수 편이었는데요, 12월 18일에 방송한 16회에서는 건면으로 만든 국수를 다뤘어요. 집집마다 소면, 중면 한두 다발씩은 다들 준비해 놓고 있을 정도로 흔한 건면으로 얼마나 독특한 국수 요리들을 선보였는지 볼까요? 

이날 방송에서 찾아간 첫 집은 전라남도 담양에 위치한 옛날진미국수였어요. 담양은 넓은 대나무숲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그리고 오래된 고택들로 유명한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이죠. 그리고 떡갈비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이곳의 국수는 어떤 맛일까요? 담양국수거리라는 곳이 있는데, 바로 죽녹원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나오는 조선 시대에 조성된 관방제림길에 위치한 곳으로 10개가 넘는 국숫집들이 늘어선 거리이죠. 바로 이곳 담양국수거리에 유명한 국숫집들이 많은데, 진우네집국수가 그 가운데 하나고요, 이날 방송에서 찾아간 옛날진미국수 본점도 그곳에 있어요. 그런데 촬영 당시에는 아쉽게도 본점은 수리중이라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에 위치한 메타프로방스점으로 찾아갔는데요, 사실 두 집은 한 가족이 나눠서 운영하는 곳이라서 맛은 차이가 없대요. 담양에 가실 일 있으면 일정과 코스에 따라 본점과 메타프로방스점 두 집 가운데 한 집에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멸치국수는 흔하디 흔한 음식인데요, 이 집 멸치국수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콩나물 고명에 있대요. 멸치국수에는 호박, 양파, 지단 같은 각종 고명이 있지만 모두 국수 면발과 마찬가지로 식감이 부드러워서 아삭한 느낌이 없잖아요. 그래서 씹는 즐거움이 부족해서 살짝 아쉬운 감이 있는데, 바로 이 아삭한 식감을 콩나물로 보완했어요.

바로 이 집 국수의 비법인 콩나물부터 데치는 것으로 요리를 시작하네요. 큰 솥에 데친 콩나물은 꺼내서 바로 찬물에 넣어 식혀요. 이래야 콩나물이 물러지지 않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난대요. 

그리고 콩나물 데친 물에 각종 재료를 넣고 채수를 만들기 시작하는데요. 줄기에서 쌉쌀한 맛이 나는 쪽파는 뿌리만 쓰고 기분 좋은 달콤함이 느껴지는 대파는 줄기만 써요. 그리고 양파는 껍질만 쓰는데요, 양파 속을 넣을 경우 단맛이 진하게 우러나기 때문에 껍질만 쓰는 거래요.

콩나물 데친 물에 쪽파 뿌리, 대파, 양파 껍질을 넣고 끓여 만든 채수를 걸러서 다른 냄비로 옮겨 담았는데요, 여기에 북어 대가리를 넣네요. 이제 2차 육수 만들기에 돌입하는군요.

그리고 여기에 어마어마한 양의 멸치가 들어가네요. 담백한 채수에 북어 대가리와 멸치가 들어가서 이제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육수가 됐어요. 

육수도 준비됐겠다, 이제 면도 삶아야겠죠? 소면 삶을 때도 남다른 기술을 선보이네요.

삶아서 씻어낸 소면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먼저 데쳐 놓았던 콩나물 고명을 올렸어요. 바로 이 콩나물이 아삭한 식감을 담당하는 맛 스틸러죠. 

그리고 당근, 호박, 양파 등 고명도 그냥 넣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육수에 토렴을 해서 올리고, 육수를 부어 주죠.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김가루와 양념장도 올려 주면 보기에도 푸짐하고 실한 멸치국수 완성. 단돈 4,000원에 이렇게 푸짐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니, 역시 서민 음식의 대명사답죠? 양념장을 풀지 말고 국물 맛과 국물이 밴 면의 맛을 먼저 보시고, 양념장도 풀어서 드시면 한 그릇의 국수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겠죠?

그리고 열무 묵은지도 넣어서 국물에 풀어 먹으면 세 번째 맛 완성. 한 그릇의 국수로 세 가지 맛을 느껴 보세요.

담양 멸치국수 맛집 옛날진미국수였습니다.

위에 있는 건 본점의 메뉴판이고요, 아래 있는 건 메타프로방스점 메뉴판이에요. 주인공인 멸치국물국수의 가격은 모두 4,000원으로 같은데, 열무비빔군수와 여름 한정 메뉴인 콩물국수는 각각 1,000원씩, 파전은 2,000원, 소주와 맥주는 각각 1,000원씩 메타프로방스점이 비싸네요.

<본점>

<메타프로방스점>

▷상     호 : 옛날진미국수

▷주 메 뉴 : 멸치국수 4,000원

▷영업시간: 10:30~19:00

▷주     소 : 전라남도 담양군 객사3길 26(본점) / 담양읍 내다길 77-12(메타프로방스점)

▷주     차 : 가게 앞 공영주차장

▷대중교통: 담양버스터미널 311번, 60-1번 버스 승차, 향교다리 하차, 도보 2분(본점) / 10-1승차, 깊은실 하차, 도보 1분(메타프로방스점)

▷전     화 : 061-382-0984(본점) / 061-383-0984(메타프로방스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