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잠 못 드는 무더운 밤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죠? 강가든 공원이든 바닷가든 무더운 밤 야외에서 맥주 즐기는 분이 많이 보이던데요. 맥주 안주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치킨이겠죠? 전 세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보다 우리 나라에 있는 치킨집이 더 많다고 하니 치킨 사랑 참 대단하죠?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백종원의 3대천왕 15회(2015년 12월 11일 방송)에서는 양념치킨을 주제로 전국에서 엄선한 맛집 다섯 집을 찾아갔었죠. 앞서 10월 16일에 방송한 8회에서도 치킨을 다뤘었는데, 그땐 후라이드 위주로 다뤄서 못내 아쉬웠는데, 이번 방송에서 아쉬움을 달래줬네요. 프랜차이즈 치킨은 제외하고 각 지역의 숨은 맛집 위주로 찾아갔는데, 앞에서 살펴본 대구와 순천, 조치원에 이어서 다음은 어느 집에 갔었는지 볼까요?

    다음으로 찾아간 맛집은 바로 경북 의성에 있었죠. 의성에도 유명한 3대 치킨집이 있다는데요, 제일식당과 마니컨양념통닭, 그리고 이날 찾아간 주영자 마늘닭(삼미 마늘닭)이래요. 의성 하면 의성 육쪽마늘이 유명하잖아요. 마늘로 유명한 고장에서 맛보는 마늘치킨은 어떤 맛일까요?

    이 집에는 메뉴가 오직 한 가지만 있어요. 바로 마늘치킨. 마늘치킨 먹으러 가야지 하고 갔다가 메뉴가 여럿 있으면 막 고민되잖아요. 다른 것도 맛있을 거 같고,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어볼까 하고요. 그런데 이 집은 그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어요. 마늘치킨 딱 하나만 있으니까요. 

    손님이 값을 지불하고 먹지만 할머니가 갑인 이 집에서는 지켜야 할 규칙들도 많았어요. 주문한다고 할머니를 부르면 혼나요. 직접 가서 공손히 주문해야 된대요.

    서빙 같은 건 기대하면 안 돼요. 완성된 음식은 직접 받아다가 먹어야 하죠. 음료수고 맥주고 필요하면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하고요. 아. 그리고 쟁반 그대로 놓고 먹어야 돼요. 포스 넘치는 할머니죠? 그런데 무려 10년 전에 왔다 간 백설명 님을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세 마리 먹은 놈'으로요.ㅎㅎ 

    드디어 완성돼 나온 마늘치킨의 자태가 어떤가요? 어마어마한 양의 으깬 통마늘에다 매운 고추까지. 보기만 해도 매콤한 맛이 느껴지면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 않나요? 

    이 집은 특이하게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닭을 그대로 튀겼어요. 으깬 마늘의 진액이 튀김옷 없이 튀겨낸 닭에 고루 코팅되면서 알싸하면서 마늘향과 마늘 진액 특유의 단맛이 느껴진대요. 집에서 간 마늘이나 다진 마늘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맛이래요. 통마늘을 으깨서 쓰는 것이 이 집 맛의 포인트예요.

    먹으면서도 지켜야 하는 할머니의 규칙이 있었으니, 닭 뼈는 냅킨 등으로 싸지 않고 쟁반 위에 그대로 놓아야 한대요. 손님은 식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쟁반 위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래요. 

    이 집 마늘치킨 양념은 밥을 부르는 마법을 지녔대요. 그런데 밥을 처음부터 시키면 안 되고요, 치킨을 거의 다 먹어갈 즈음에 접시를 가지고 가면 접시에 밥을 퍼 줘요. 치킨 먹을 땐 치킨에 집중하라는 뜻이겠죠?

    매콤하면서 달달하고 짭조름한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맛은 기가 막히겠죠? 나중에 밥을 먹어야 하니 치킨 먹을 때 소스를 다 찍어 먹지 말고 아껴 먹어야 하나요? 

    메뉴는 오직 하나. 마늘닭이 17,000원.

    삼미 마늘닭에서 주영자 마늘닭으로 상호가 바뀌었다네요.

    방송 이후로 손님이 너무 많아서 포장만 가능하대요. 가게 안에서 기다릴 때는 한 사람씩만 줄 서서 기다려야 된대요. 둘씩 셋씩 함께 있으면 가게 좁은데 여럿 있다고 혼난다네요. 한 사람은 가게에서 기다리고 남은 일행은 가게 앞 면사무소에서 대기하면 된대요.

    상     호 : 주영자 마늘닭(삼미 마늘닭)

    주 메 뉴 : 마늘닭 17,000원

    영업시간: 12:00~22:30

    ▷휴 무 일 : 부정기

    주     소 : 경북 의성군 단촌면 장터길 22

    주     차 : 가게 앞 공터와 길가.

    대중교통: 의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농어촌버스 승차, 세촌1리 하차, 도보 7분

    전     화 : 054-833-0107


    Posted by 치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