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뭐가 떠오르죠? 지금이야 치킨, 피자, 족발, 보쌈, 거기다 패스트푸드점 햄버거까지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하지만, 그래도 배달 음식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철가방 안에 넣어 배달하는 중국집 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중국집 배달 음식 가운데 인기순위 1위는 뭐니 뭐니 해도 짜장면이겠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면서 어린 시절 향수가 깃든 메뉴가 바로 짜장면인데요, 그래서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민족문화 상징 가운데 하나로 당당히 뽑혔죠. 100대 민족문화상징 가운데 식생활 관련 부문에서는 김치, 삼계탕, 불고기, 전주비빔밥 등 11가지가 선정됐는데, 우리 전통 음식도 아닌 중국에서 전해져서 우리식으로 변형된 음식이 유서 깊은 전통 음식과 함께 뽑혔다니 대단하죠? 하루에 평균 600만 그릇이 팔리고, 하루에 팔리는 짜장면 면발을 다 이으면 지구 한 바퀴 반을 돌 정도라니 그 인기가 대단하죠? 짜장면집이야말로 한 동네에도 몇 집씩 있을 정도로 많아서 치킨집 다음으로 많은 가게 가운데 하나일 텐데 그 많고 많은 짜장면 가운데 뽑힌 짜장면이라니 기대해도 되겠죠? 앞에서 부산과 경기도 평택의 소문난 짜장면 맛집의 독특한 짜장면들을 봤는데요, 다음에 소개한 곳은 또 얼마나 독특한 짜장면일까요?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전주 남부시장이었는데요, 전주 남부시장에는 맛집이 많은가 봐요. 전에 소개했던 콩나물국밥집(전주 삼번집-[백종원의 3대천왕]11회(2015.11.13.국밥)#03)도 전주 남부시장에 있었죠? 전주 한옥마을과도 가까우니까 방송 이후로 전주 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핫한 집이 됐겠네요. 여기에 신기한 짜장면이 있다는데 뭔지 볼까요?

    이게 짜장면이라고요? 색으로 보나 생김새로 보나 결코 짜장면으로 보이지 않죠? 얼핏 봐도 오징어에 바지락에 해물들이 풍성해 보이는데, 오히려 짬뽕에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국물은 걸쭉해 보이고. 참 신기한 짜장면이네요. 전주, 군산, 익산 등 전라북도 지역에만 있는 독특한 짜장면인데, 물짜장이라고 부른대요. 춘장을 넣지 않고 간장으로만 간을 해서 카라멜 색이 아니죠. 춘장이 들어가지 않은 짜장이라, 이름은 짜장이지만 짜장이라고 해도 되는지 헷갈리는 음식이네요.

    멸치 육수가 들어간다고요? 짜장면에 육수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테 그것도 고기 육수도 아닌 멸치 육수라고요? 칼국수도 아닌 짜장면에 멸치 육수라... 조리법부터 특이하죠?

    점입가경이네요. 멸치 육수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늙은 호박까지 넣는다고요? 붓기도 빼 주고 영양도 풍부해서 몸에 좋은 식재료라지만 호박죽도 아니고 짜장면에 늙은 호박이라니 당황스럽군요. 이 늙은 호박이 물짜장의 단맛을 책임진다네요.

    그뿐이 아니군요. 강한 불에 뜨겁게 달궈진 중화팬에 기름이 아니라 돼지비계를 넣네요. 기름 대신 돼지비계를 써서 고소한 맛이 강해진다네요. 그리고 고기를 따로 넣지 않는데도 고기의 맛이 난다네요.

    잘 달궈진 돼지기름에 이번에는 오징어와 목이버섯과 바지락이 들어가네요. 들어가는 재료만 봐서는 짜장면일 거라는 생각이 안 들죠? 해물 짬뽕이 나올 것 같은 모습인데요.

    해물을 볶다가 채소도 함께 볶고 이제는 고춧가루까지. 여기까지만 봐서는 진짜 짬뽕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인데요.

    거기에 멸치와 무로 우려낸 육수까지 부어요. 이제 국물도 많이 생겼겠죠?

    재료로 보나 색으로 보나 생김새로 보나 짬뽕인데 거기에 참기름까지 넣어서 풍미도 살려주고요. 보글보글 끓는 국물 보이죠? 저 국물이 짜장으로 변신한다니 믿어지나요?

    비밀의 열쇠는 전분이었군요. 전분 물을 붓고 저으면서 끓이면 국물이 걸쭉해지면서 이제 짜장처럼 점도를 지닌 소스가 되는군요.

    그릇에 삶은 면을 올리고 소스를 부어 주면 독특한 물짜장이 완성된대요. 물짜장이 만들어진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대요.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매일 짜장면을 먹다가 지겨워서 춘장을 안 넣고 짜장면처럼 만들었는데 독특한 맛이 있어서 하나의 메뉴로 정착했다는 설도 있고, 장사해야 하는데 갑자기 춘장이 떨어져서 춘장 없이 짜장을 만들었는데 맛이 있어서 물짜장 메뉴가 탄생했다는 설도 있다네요. 백설명 님에 의하면 그렇대요. 믿거나 말거나죠.

    물짜장은 먹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독특한 맛인데요, 굳이 예를 들자면 유산슬, 해삼전복, 팔보채, 해물잡탕 같은 해산물 요리에 면을 비벼서 먹는 그런 느끼이래요. 정말 궁금한 맛이네요.

    전주 완산구 전동 남부시장에 위치한 노벨반점의 신기한 짜장면, 물짜장이었습니다.

    오호... 금성? 골드스타? 응팔에서 보던 그 추억 돋는 브랜드가 찍힌 추억 돋는 메뉴판이군요. 주메뉴 물짜장이 5,500원이군요.

    상     호 : 노벨반점

    주 메 뉴 : 물짜장 5,500원

    영업시간: 11:00 ~ 20:00

    주     소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98-1

    주     차 : 전주천변 주차장에서 도보 2분

    대중교통: 전주시보건소 정류장에서 도보 3분, 한옥마을 정류장서 도보 6분

    전     화 : 063-284-4318

    Posted by 치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