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뭐가 떠오르죠? 지금이야 치킨, 피자, 족발, 보쌈, 거기다 패스트푸드점 햄버거까지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하지만, 그래도 배달 음식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철가방 안에 넣어 배달하는 중국집 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중국집 배달 음식 가운데 인기순위 1위는 뭐니 뭐니 해도 짜장면이겠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면서 어린 시절 향수가 깃든 메뉴가 바로 짜장면인데요, 그래서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민족문화 상징 가운데 하나로 당당히 뽑혔죠. 100대 민족문화상징 가운데 식생활 관련 부문에서는 김치, 삼계탕, 불고기, 전주비빔밥 등 11가지가 선정됐는데, 우리 전통 음식도 아닌 중국에서 전해져서 우리식으로 변형된 음식이 유서 깊은 전통 음식과 함께 뽑혔다니 대단하죠? 하루에 평균 600만 그릇이 팔리고, 하루에 팔리는 짜장면 면발을 다 이으면 지구 한 바퀴 반을 돌 정도라니 그 인기가 대단하죠? 짜장면집이야말로 한 동네에도 몇 집씩 있을 정도로 많아서 치킨집 다음으로 많은 가게 가운데 하나일 텐데 그 많고 많은 짜장면 가운데 뽑힌 짜장면이라니 기대해도 되겠죠? 앞에서 부산 중구 동광동에 위치한 오래된 짜장면 맛집에 갓었는데요, 다음으로 어디에 갔는지 볼까요?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에 위치한 동해장이라는 오래된 집이었죠. 방송 당시에 87년 된, 그러니까 1928년에 개업한 집이었죠. 그 오랜 세월 장사를 이어오고 있다니 맛 또한 기대가 되는데요. 중식 마니아라면 다 아는 성지와 같은 곳이라니 맛이 있는 건 기본이고 특이한 뭔가가 있겠죠?

    이 집은 이 집만의 독특한 유니짜장 때문인데요, 유니짜장만큼이나 유명한 메뉴가 또 있대요. 바로 가지 튀김이라는데요. 가지를 갈라서 그 안에 소를 채우고 튀겨낸 음식이래요. 보기에도 바삭바삭해 보이죠? 겉보기에는 마치 프라이드 치킨 비슷한 모습인데요. 그 속은 어떨까요?

    마치 만두처럼 다진 고기와 부추를 비롯한 채소들이 들어 있어요.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주르르 흘러내리죠. 막 튀겨져 나온 상태라서 속이 무지 뜨겁대요. 입천장이 델 수 있으니 식혀 가면서 조심해서 드세요. 가위도 함께 주니 가위로 잘라서 속을 좀 식힌 다음에 먹는 것도 괜찮겠죠? 가위로 자를 때 흘러나오는 육즙을 포기할 수 없다면 뜨겁지만 호호 불어가면서 조심스럽게 드시는 수밖에요.

    이날 프로의 주인공인 유니짜장이 등장했네요. 고기를 비롯한 각종 재료가 잘게 다져져서 커다란 건더기는 보이지 않죠? 일단 색깔이 일반 짜장면이나 간짜장과 다르죠? 까만 카라멜 색이 아니라 그보다 좀 옅고 붉은 빛깔이 돌죠? 어떤 비밀이 숨어 있길래 이 집만의 독특한 짜장면이 되었을까요?

    이 집 유니짜장의 첫 번째 비밀이라는데 언뜻 봐서는 춘장 같은데요. 춘장에 비밀이 숨어 있나 보군요.

    짜장면을 만들 때 대개는 춘장을 기름에 튀기듯이 볶아서 쓰죠. 그냥 쓰면 잡내가 나기 때문에 반드시 기름에 볶아서 쓰는데, 이 집은 춘장을 볶지 않는대요. 춘장을 기름에 볶지 않는 대신에 간장을 붓고 2~3주 정도 숙성을 시킨다네요. 주방에서 숙성을 시키는데 조리할 때 나오는 주방 열기로 인해서 잘 발효된대요. 춘장을 기름에 볶지 않아서 다른 집 짜장면보다 담백하다는군요.

    춘장을 볶지 않고 간장을 부어 숙성시킨다는 점 외에도 다른 비밀이 숨어 있다는데 뭘까요?

    청양 고추와 중국의 사천 고추를 함께 갈아서 양념으로 쓴대요. 청양 고추는 처음에는 괜찮다가 갈수록 매운 맛이 올라오는 것에 반해 사천 고추는 처음에 확 매웠다가 점점 가라앉는 특성이 있대요. 이 두 고추를 섞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매운 맛이 쭈욱 이어지겠죠? 이렇게 매운 양념을 쓰게 된 데에는 비화가 있었으니, 막내 아들이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해장하려고 맵게 만들어 봤는데 맛이 좋아서 이 집의 대표 메뉴가 되었다네요. 과음 덕에 생겨난 메뉴죠.

    이렇게 기본 양념이 준비됐으면 중화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겁게 달궈지면 간 고기를 넣어 익히다가 잘게 다진 채소도 넣고 익혀 주죠. 그런데 이렇게 익히다가 특이하게 면을 삶은 물인 면수를 넣는대요. 면수를 넣으면 면을 삶으면서 나온 전분기 때문에 채소들끼리 잘 어우러진대요.

    재료들을 다 볶았으면 숙성시킨 춘장을 넣고 청양 고추와 사천 고추를 함께 갈아 만든 매운 양념도 넣고 볶다가 전분 물도 넣고 끓이죠. 그리고 거기에 삶은 면을 넣고 함께 볶아요. 보통 삶은 면을 그릇에 올리고 그 위에 소스를 뿌려주는데, 이 집의 유니짜장은 중화팬에서 함께 볶아요.

    양념에 삶은 면을 넣고 함께 볶아서 나오기 때문에 면에 양념 맛이 깊숙하게 배어들어서 깊은 맛이 가득하대요. 그런데 많이 매우니까 매운 음식 잘 못 드시는 분은 드시려면 각오 좀 하셔야 할 거예요. 소스가 많아서 면을 다 먹은 뒤에 그릇에 소스가 많이 남는대요.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서 드시면 기름기는 쏙 빠진 매콤한 하이라이스 맛이라니까 양이 큰 사람은 곱빼기 대신 보통을 시켜서 먹고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서 먹는 것도 괜찮겠죠?

    백설명 님 표현대로 유니크한 유니짜장이 있는 곳. 경기도 평택의 동해장이었습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2시 반, 오후 5시부터 저녁 7시 반까지인데, 방송 이후로 손님이 많이 몰리면서 식자재가 떨어져서 조기 매진되는 일이 많다니 저녁에는 좀 서둘러서 가셔야겠죠? 그리고 매주 월요일에는 쉰대요. 이 집 대표 메뉴인 유니짜장은 6,000원, 유니짜장 곱빼기는 8,000원, 가지튀김은 35,000원이래요.

    상     호 : 동해장

    주 메 뉴 : 유니짜장 6,000원 / 가지튀김 35,000원

    영업시간: 11:30 ~ 14:30, 17:00 ~ 19:30

    휴 무 일 : 매주 월요일

    주     소 : 경기도 평택시 중앙로 137

    주     차 : 골목에 알아서 눈치껏.

    대중교통: 수도권전철 1호선 평택역 1번출구에서 도보 20분, 평택역에서 버스 탑승 시 합정동 주공3단지 후문 하차 후 도보 2분.

    전     화 : 031-651-2353

    Posted by 치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