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송탄 김네집-[백종원의 3대천왕]12회(2015.11.20.부대찌개)#03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2016. 7. 27. 19:24

탱글탱글한 소시지와 햄이 듬뿍 들어가고 짭쪼름하면서 칼칼한 양념이 밴 라면 사리가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고 얼큰하면서 적당히 기름지고 그렇다고 느끼하지 않고 시원한 국물 덕에 어른들도 좋아하는 음식. 한국의 김치와 서양의 햄, 소시지가 만나 하나가 된 대한민국 퓨전음식 1호. 민족의 아픔과 한이 서린 음식. 저렴한 가격 덕에 서민들이 배도 채우고 소주도 한잔 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음식. 누가 만들어도 어지간해서는 실패하지 않는 쉬운 조리법. 뭐가 떠오르나요? 2015년 11월 20일에 방송한 SBS, 백종원의 3대천왕 12회에서 소개한 메뉴인데요, 바로 부대찌개죠. 6.25 전쟁 이후 곳곳에 주둔한 미군부대에서 쓰고 남은 햄, 소시지 등 잉여 식품이 부대 밖으로 반출되면서 처음에는 볶아서 먹다가 나중에는 찌개로 끓여서 먹게 된 것이 바로 부대찌개의 유래라는군요. 부대찌개라는 이름도 부대에서 나온 고기인 부대고기로 만든 찌개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그래서 부대찌개 원조집과 맛집들은 주로 주한미군 부대가 있는 곳에 많이 있죠. 그럼 이날 방송에서 처음 찾아간 집은 의정부에 위치한 원조 부대찌개집이었고,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군산에 위치한 부대찌게 맛집이었어요. 의정부와 군산뿐만 아니라 미군 기지가 있는 지역마다 부대찌개가 발달했는데요, 다음으로 찾아간 맛집은 어디였는지 볼까요?

다음으로 찾아간 부대찌개 맛집은 바로 송탄에 있는 평택국제중앙시장에 위치한 김네집이었죠. 평택에는 대규모 주한미군 주둔지가 있지만, 특히 송탄에는 흔히 오산비행장이라고 부르는 송탄 미군 기지가 있어서 6.25 전쟁 때부터 미군들이 많이 있었죠. 그래서 송탄 일대에는 미군들을 상대로 한 상업 시설이 발달했고,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햄과 소시지 등으로 만든 부대찌개를 파는 집도 많죠. 그래서 송탄은 부대찌개 매니아들의 성지라고 불린다는군요. 이곳 김네집 말고도 최네집, 황소집, 땡집 등이 송탄을 비롯한 평택 일대의 부대찌개 4대 맛집이라고 불린대요.

이 집은 옛날부터 이렇게 식당 안에서 어머님들이 햄을 써신대요. 정감이 가는 모습이죠? 그리고 식재료를 이렇게 보이는 곳에서 장만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믿음도 가고요. 바구니에 쌓인 햄이 좀 낯선 모습인데요. 부대찌개집은 보통 수입 햄을 사용한대요. 국산 햄은 구워서 밥반찬으로 먹기에 적합하게 만든 거라서 염분이 적은데 수입햄은 데쳐서 먹거나 빵에 넣어 먹기에 적합해서 염분이 많대요. 그래서 부대찌개로 끓였을 때 적당하게 간이 되고 맛도 더 좋다는군요.

이 집은 다른 집과 달리 반찬으로는 김치 하나만 나온대요. 사실 부대찌개만 맛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잖아요. 그만큼 부대찌개 맛에 자신 있다는 뜻이겠죠?

요즘 보기 드문 까만 법랑 냄비가 정겹죠? 이렇게 법랑 냄비에 담겨서 나오는 부대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도중에 와서 뚜껑을 열고 마늘을 넣네요. 마늘 넣기 전까지 뚜껑 오픈은 금지래요. 보통은 마늘을 처음부터 넣고 끓이는데 이 집은 특이하게 찌개가 끓어오를 때 넣네요. 이렇게 마늘을 나중에 넣으면 마늘 향이 강하게 산대요. 미리 넣으면 마늘 향이 죽어서 마늘 특유의 알싸하고 칼칼함이 죽어버리고요.

맛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래요. 몇 년 만에 찾아도 옛 맛 그대로인 집. 진정한 맛집이죠. 햄 모습이 길쭉길쭉한데요, 이 집은 햄을 채 썰듯이 썰어서 국물에 햄 맛이 더 잘 우러나고, 햄에는 또 전체 국물 맛이 배어들어 맛있대요. 깡통에 든 통조림 햄은 이렇게 채 썰듯이 썰면 뭉개져버려서 썰지 못한대요. 즉 이 집은 통조림 햄이 아닌 비닐로 포장한 햄을 쓰는데, 그래서 햄의 식감도 더 쫄깃쫄깃하대요.

부대찌개에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 맛이 강한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데 이 재료들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김치래요. 일반적인 부대찌개에서 김치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부수적인 역할만 하는 데 반해 이 집에서는 김치가 맛의 중심에 있대요. 그렇다고 김치찌개 맛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군요. 사골 육수를 써서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가운데 김치가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는군요. 어떤 맛일지 쉽게 상상되지 않는데요, 아마도 직접 먹어봐야만 알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