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7일에 방송한 백종원의 3대천왕 25회 국수 편에서 소개한 전국의 국수 맛집들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앞에서 서울의 안동국시 맛집과 버섯칼국수 맛집, 강원도 홍천과 고성의 메밀막국수 맛집을 출연 순서대로 하나씩 봤어요. 이날 방송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한 국수 맛집은 어디였는지 볼까요?

    이날 방송에서 전국의 국수 맛집을 찾아 마지막으로 간 곳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동곡리라는 시골 마을이었어요. 그 주인공은 바로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동곡 원조 할매 손칼국수였는데요, 국수를 맛보기 위해 그 먼 시골까지 갔다니, 그 맛이 기대되죠?

    가게 입구를 들어서면 국수 삶는 모습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보통 가게 입구에는 계산대가 있고 선님들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앞에 배치하고 주방은 뒤에 놓죠? 그런데 이 집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주방 격인 조리대가 있어서, 국수 삶는 모습을 보면서 입장하는 구조죠.

    게다가 그 조리대는 다름 아닌 아궁이. 그것도 연탄 아궁이도 아닌, 무려 장작 아궁이. 장작으로 삶은 국수라니 기대되죠?

    이 집은 국수만 파는 것이 아니라 수육도 팔고 암뽕도 팔아요. 그리고 암뽕 반과 수육 반을 함께 주는 모둠 메뉴도 있고요. 수육과 암뽕 역시 입구에 위치한 장작 아궁이에서 삶아낸 거래요. 냄새를 확실히 잡아서 잡내가 전혀 안 나고, 게다가 장작 연기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다니 어떤 맛일지 궁금하죠?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국수 등장. 김가루를 잔뜩 뿌리고 깨소금을 살포시 얹은 모습이 세련돼 보이거나 하지 않고 왠지 좀 무뚝뚝하고 투박해 보이죠? 겉모습부터가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데 그 맛 또한 시골의 맛 그대로라네요. 김 향이 물씬 풍길 것 같죠?

    이 집 손칼국수는 일반적인 손칼국수에 비해서 많이 얇은 편이에요. 면이 얇으면 국물이 면에 배어 면의 맛이 좋은 반면에, 쉽게 불어버리고 쫄깃한 식감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집 손칼국수는 그런 단점을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밀가루에 계란을 넣어서 쫄깃함과 고소함을 더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손반죽의 정성까지 더해 얇지만 쫄깃한 면발을 만든다고 하네요. 이게 바로 반죽 덩어리인데요, 마치 숙성 중인 치즈 덩어리 같은 모습이죠? 이 반죽 덩어리가 어떻게 얇은 칼국수 면발로 바뀌는지 볼까요?

    밀대를 이용해서 밀고 말고 다시 펴고를 반복하다 보면 밀가루 반죽 덩어리가 쭉쭉 펴지면서 이불로 덮고 자도 될 정도로 얇고 넓게 변하죠. 일정한 두께로 밀어야 하는데,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어려운 기술이라네요. 오랜 세월 갈고 닦은 기술이기에 가능한 거겠죠?

    치즈 덩어리 같던 그 반죽 덩어리가 종이만큼 얇은 두께가 되었어요.

    다 밀었으면 이제 접고 또 접고. 칼로 썰기 바로 전 단계죠.

    이제 칼로 써는데, 마치 자로 잰 듯 일정한 간격으로 가늘게 썰리고 있죠? 역시 오랜 경험 속에 숙달된 기술이겠죠?

    이제 다 썬 면을 삶을 차례인데, 이 집은 따로 육수를 내지 않아요. 오직 맹물로 만든 국수. 그럼에도 구수한 맛이 일품인, 말로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마치 숭늉이나 누룽지처럼 구수한 맛의 국수인데요, 맹물에 면을 삶으면서 나온 면수가 바로 그 구수한 맛의 비밀이래요.

    그런데 같은 물에 계속 면을 삶으면 국물이 탁하고 걸쭉해지겠죠? 그래서 면수를 적당히 퍼내면서 새 물을 넣어 주는 게 맛의 포인트래요.

    거기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장작이 타면서 나는 연기의 향까지 국물에 입혀지면서 면수의 구수함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가 되는데요.

    그것도 그냥 아무 장작이나 쓰는 게 아니라 아카시아 장작을 써서 더욱 향긋하대요.

    삶은 면은 찬물에 여러 번 헹궈서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요.

    찬물에 헹군 면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고명으로 호박을 얹고 양념장도 얹고 김가루도 푸짐하게 뿌려 주고, 그리고 고소한 깨소금까지 장착.

    그리고 면수까지 부어 주면 마성의 손칼국수 완성.

    장작불의 향이 더해진 구수한 면수와 쫄깃한 면이 만나 이루는 하모니는 어떨까요?

    굳이 비유하자면 숭늉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묵직하고 구수함이 다른 뭔가로 표현하기가 불가능한 그런 맛이라네요. 이 미스테리한 맛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는 직접 먹어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대구 달성의 손칼국수 맛집, 동곡 원조 할매 손칼국수(원조동곡할매손칼국수)였습니다.

    손칼국수가 5,000원이고요, 수육은 15,000원, 암뽕은 12,000원, 수육과 암뽕 섞어서는 15,000원

    대구 달성군에서 인증한 칼국수 명가.

    상     호 : 동곡원조할매손칼국수(원조동곡할매손칼국수)

    주 메 뉴 : 손칼국수 5,000원

    영업시간: 10:00~21:00

    휴 무 일 : 첫째 주 월요일

    주     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달구벌대로55길 104-4(동곡초등학교 맞은편)

    주     차 : 가게 옆 공터 주차장

    대중교통: 대구지하철 2호선 문양역에서 성서2번 버스 승차 후 동곡초등학교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2분.

    전     화 : 053-582-0278

    Posted by 치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