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혜화칼국수 -[백종원의 3대천왕]26회(2016.2.27.국수)#01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2016. 11. 30. 16:28

출출하면서 따끈한 국물이 그리울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 하면 떠오르는 음식 있죠? 바로 국수죠?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국수는 이미 두 번이나 다뤘었는데요, 2015년 9월 25일에 방송한 5회 칼국수 편과 2015년 12월 18일 방송한 16회 국수 편이 있었죠. 5회에서는 강릉과 춘천의 장칼국수 맛집 세 집과 대전의 칼국수 맛집 두 집을 소개했었고, 16회에서는 제주도의 고기국수 맛집 두 집과 충북 옥천의 생선국수(어국수, 어탕국수) 맛집 한 곳, 전남 담양과 경남 김해의 멸치국수 맛집 각각 한 집, 총 10집의 맛집을 소개했었죠. 그런데 26회(2016년 2월 27일 방송)도 국수 편으로 꾸몄는데요, 그만큼 전국의 숨은 국수 맛집이 많다는 뜻이겠죠? 이날 방송에서 소개한 맛집들을 하나씩 볼 텐데요, 그럼 이날 방송에서 제일 먼저 출연한 맛집은 어디였는지 볼까요?

이날 방송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젊음의 거리로 유명한 대학로가 있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이었어요. 이곳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앞에 건물 외관부터 추억이 묻어나는 국수 맛집인 혜화칼국수가 그 주인공이었죠.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가게 내부도 정감이 묻어나는 곳이죠?

그런데 가게가 왠지 낯이 익죠? 바로 응팔(응8, 응답하라 1988)에 출연했던 집이래요. 일단 건물 외관이 같죠?

그리고 가게 내부도 그렇고요. 1988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출연한, 그야말로 30년 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오랜 맛집이죠.

푹 고아낸 진한 사골 육수에 국수를 끓여서 주는 집. 국수를 말아서 주는 게 아니라 국수를 끓여서 준다는 것이 특이하죠. 말아 주는 국수와 끓여 주는 국수의 맛의 차이.

그리고 고명으로 호박, 양념장, 파. 딱 이렇게만 있고 고기 한 점 들어 있지 않은 깔끔함. 이것이 바로 안동 국시래요.

보통은 면을 따로 삶아서 그릇에 담고 그 위에 뜨거운 국물을 부어서 주잖아요. 그래야 국물에 밀가루 전분이 풀리지 않아서 국물 맛이 깔끔하잖아요. 그런데 이 집은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 국수 생면을 육수에 넣고 같이 끓여요.

그래서 국물에 밀가루 내음이 배어들어서 고소함이 더해진대요. 그런데 같은 육수 솥에 계속해서 면을 끓이다 보면 지나치게 걸쭉해지겠죠? 큰 솥에 육수를 끓이고 국수 삶는 솥에 적당한 양의 육수를 계속 보충하면서 끓여 내야죠.

이렇게 해서 곰탕처럼 담백한 맛에 양지를 삶아낸 깊은 맛이 추가된 국물 맛이 기막힌 안동 국시 완성.

국수의 상투리가 국시인데요, 안동 국시의 매력은 바로 면발에 있대요.

일반 칼국수에 비해서 면발이 아주 얇죠? 그래서 보들보들한 식감이 매력적이래요. 대신 쉽게 불어버리는 단점이 있겠죠?

안동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권문세가가 많던 양반의 고장이라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곳에서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국수가 발달했다니 좀 의아하죠? 밀가루 음식이 지금처럼 값싸고 흔해진 건 해방 이후 원조물자로 밀가루가 들어오면서부터래요. 예전에는 밀가루는 값비싼 고급 식재료였고, 오히려 메밀이 싼 재료였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