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든 전통시장에 가면 빠지지 않고 볼 수 있는 먹거리가 있는데요, 바로 순대죠? 퇴근길 출출한 속 채우려 길가 포장마차에 들어가면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순대의 맛은 언제 먹어도 기가 막히죠? 흔히 접하는 음식이라 특별히 더 맛있는 맛집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백종원의 3대천왕 24회(2016년 2월 13)는 바로 이 순대 편이었어요.

    이날 방송에서 순대 맛집을 찾으러 처음 간 곳은 전남 순천이었어요. 전라남도 순천시 풍덕동에 위치한 거목순대국밥이 바로 첫 맛집이었는데요, 19년 전통의 순대는 어떤 맛일까요?

    이 집 메뉴로는 순대, 머릿고기, 암뽕(새끼보), 그리고 이 셋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모둠안주가 있어요. 이날 방송에서 소개한 메뉴는 모둠안주였는데요, 위에 듬뿍 얹은 부추와 미나리가 식감을 불러일으키네요.

    부추와 미나리를 살짝 걷어내면 그 아래로 모둠안주의 정체가 나타나는데요, 꼬불꼬불한 것이 바로 암뽕(새끼보)이고, 그 뒤로 머릿고기 보이죠? 그리고 동글동글한 것이 바로 주인공인 순대인데, 우리가 흔히 먹던 순대와 색깔부터가 다르죠?

    이 집의 순대는 돼지 막창으로 만들어서 크기부터가 남달라요. 보통 순대는 돼지의 소장인 소창을 써서 굵기가 가늘고 순대피도 얇은 데 비해, 이 집은 사람으로 치면 대장과 항문 사이의 직장에 해당하는 돼지 막창을 써서 굵고 순대피도 두껍죠. 두툼한 피 안쪽에 보면 고소한 지방층이 보이죠? 그래서 최대한 오래 씹으면서 식감과 고소함을 즐기는 게 이 집 순대를 즐기는 포인트.

    순대 껍질로 쓰는 막창인데요, 막창은 손질을 잘못하면 냄새가 심해요. 그러니 깨끗이 잘 씻어야겠죠? 깨끗이 손질한 막창의 한쪽 끝을 뒤집어서 그 안으로 막창을 집어 넣고 있네요. 뭘 하는 걸까요?

    바로 막창을 뒤집는 모습이군요. 끝을 살짝 뒤집어서 안에 밀어 넣은 다음에 손으로 쭉쭉 밀면서 당기면 이렇게 막창 겉면이 안쪽으로, 그리고 속이 바깥쪽으로 나와요. 완성된 순대에서 순대피 안쪽에 보이는 기름은 바로 막창 겉면에 붙어 있던 지방층이죠.

    순대 재료라고 하면 순대피와 당면, 선지, 이 정도를 떠올리는데 순천 맛집의 막창 순대에는 정말 많은 재료가 들어가네요. 

    무려 16가지 재료로 만든 순대소가 가득 든 쫄깃한 식감의 순천 막창 순대, 그 맛이 기대되죠?

    순대피와 속재료인 순대소까지 준비 완료됐으면, 이제 속을 채워야겠죠? 이것이 바로 순대 만드는 기계에요. 저렇게 막창을 기계 아래쪽에 달린 짧은 파이프에 걸치고, 윗쪽에 순대소를 넣고 스위치를 올리면 순대소가 막창 안으로 들어가면서 순대가 돼서 나와요.

    이렇게 해서 만든 순대의 끝은 잘 오므려서 이쑤시개를 꽂아 주면 완성. 이제 삶는 일만 남았겠죠?

    이게 바로 암뽕이라고 부르는 돼지 새끼보예요. 이 암뽕과 순대를 함께 먹는 음식이 바로 암뽕순대고요. 암뽕 안에 속을 채워서 암뽕순대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머릿고기까지 썰어서 암뽕, 막창 순대와 함께 접시에 담고 데친 부추와 미나리를 올리면 이 집의 대표 메뉴 모둠안주 완성.

    전라도 지역에서는 순대를 초장에 찍어서 먹는다네요. 이 집의 막창 순대 역시 초장에 찍어서 먹어야 맛있대요.

    그리고 백설명의 팁 하나 방출. 다진 양념이나 고춧가루에 들깻가루, 쌈장 조금, 새우젓 조금을 적당한 그릇에 덜어 놓은 뒤 순댓국밥 국물을 조금 넣고 잘 섞어 주면 특제 DIY 소스 완성. 이건 잘 기억해 뒀다가 순댓국밥이나 돼지국밥 먹을 일 있을 때 꼭 써 보세요.

    막창 순대 맛을 봤으면, 이제 이 집의 또 다른 자랑인 순댓국밥도 맛을 봐야겠죠? 이 집 순댓국밥 국물의 비밀은 바로 돼지의 머리뼈와 무릎뼈를 푹 곤 육수였어요. 뽀얀 국물이 눈으로만 봐도 진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죠?

    콩나물국밥도 아닌 순댓국밥에 콩나물이라니 특이한 조합이죠?

    뚝배기에 썰어 놓은 머릿고기와 내장을 넣고 콩나물도 넣고 뽀얀 육수를 부은 뒤 막창 순대도 넣고 파와 양념장도 넣어 다시 한 번 보글보글 끓이면 바로 순댓국밥 완성.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죠? 추운 겨울 호호 불면서 저 국밥 한 숟가락 떠 먹으면 언 몸이 사르르 녹을 것 같지 않아요? 소주 한 잔 곁들이면 더 좋겠죠? ^^

    막창 순대로 유명한 순천 맛집, 거목순대국밥이었습니다.

    모듬안주와 막창 순대 모두 15,000원부터 시작. 순댓국밥은 7,000원.

    상     호 : 거목순대국밥

    주 메 뉴 : 모둠안주, 막창순대 15,000~25,000원, 순댓국밥 7,000원

    영업시간: 00:00~24:00(24시간)

    주     소 : 전라남도 순천시 장평로 50

    주     차 : 아랫장 주차장에서 도보 2분.

    대중교통: 순천역에서 도보 14분,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도보 10분.

    전     화 : 061-741-7880

    Posted by 치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