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시간 때로는 밤새 술에 지친 속을 풀어주고, 때로는 밤샌 고된 노동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때로는 이른 새벽 하루를 시작하는 이의 든든한 첫 끼니가 되어주는 힐링 푸드. 바로 해장국이죠. 2016년 1월 15일 SBS에서 방송한 백종원의 3대천왕 20회에서는 전국 방방곡곡 해장국 맛집들을 소개했는데요, 이날 방송에서 소개한 첫 맛집부터 볼까요?

    이날 방송에서 처음 찾은 곳은 서울시 용산구 용문동이었어요. 효창공원역에서 용문시장 방향으로, 혹은 용산역 전자상가에서 원효로를 건너서 내려가면 해장국의 성지, 혹은 해장국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용문동 해장국집들이 있어서 해장국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동네에요. 이날 찾아간 첫 집은 창성옥이었어요.

    이 집은 전형적인 서울식 소뼈 해장국을 파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소 목뼈였죠. 소 목뼈에는 고기가 많이 붙어 있어서 먹을 건 많은데, 다소 퍽퍽하고 질긴 게 문제예요. 이 집에서는 소 목뼈를 무려 9시간 동안 푹 삶아서 고기가 보들보들 부드러워요. 

    이렇게 장장 9시간을 삶은 소 목뼈에 24시간 고아낸 진한 사골 육수를 부어서 진한 맛까지 더하고

    호불호가 갈리지만 일단 맛을 알면 자꾸 생각나는 탱글탱글한 선지까지 넣어주죠.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배추 건더기는 기본이고요.

    그리고 비법 양념장까지 올려주면 지친 속을 확 풀어줄 70년 전통의 해장국 한 그릇 완성.

    배추 건더기가 많이 들어 있는데요, 사실 푹 익은 배추는 흐물흐물해서 그다지 좋은 식감은 아니지만 대신 배추 특유의 달큼함이 있죠? 흐물흐물하면서 달큼한 배추가 지치고 쓰린 속을 풀 땐 그만이죠.

    이 집 해장국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소 목뼈가 통째로 들어 있다는 건데요.

    고기가 많이 붙어 있는 소 목뼈가 통째로 들어 있어서 푸짐해 보이죠? 원래는 퍽퍽하고 질긴 부위지만 9시간 동안 푹 삶았기 때문에 굉장히 부드러워요. 굳이 들고 뜯을 필요 없이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서 살을 분리할 수 있어요. 그리고 고기가 부드러우니 이른 새벽이지만 술술 잘 넘어가겠죠?

    이 집 해장국의 비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양념장이에요. 이 양념장을 풀기 전에는 된장을 옅게 푼 사골 국물의 맛이 나는데, 이 양념장을 풀면 다른 맛으로 변신한다고 해요.

    양념장을 풀면 독특한 파의 향이 물씬 풍기는데요, 설렁탕이나 곰탕에 파를 넣었을 때 나는 그런 파의 향이 아니라 숙성된 싶은 파의 향이라고 하네요. 양념장을 풀기 전에 드셔서 구수한 맛을 먼저 느낀 뒤에 양념을 풀어서 양념장에 절여져 숙성된 파의 깊은 향을 느끼면 두 가지 맛을 다 볼 수 있겠죠?

    밥을 밑에 깔고 건더기를 넣고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토렴을 하면 밥알 하나 하나에 국물이 배어들잖아요. 그런데 이 집 해장국은 토렴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토렴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밥알에 해장국 국물이 스며들지 않았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인데요, 대신 밥알이 탱글탱글하겠죠? 그리고 밥을 말기 전의 해장국 맛과 밥을 만 뒤에 쌀밥 특유의 향이 합해진 해장국 맛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죠?

    오랜 시간 정성으로 완성하여 지친 속을 풀어주는 용문동 창성옥의 불은 24시간 꺼지지 않고 밤새 기다리고 있어요.

    가격은 해장국이 7,000원이고, 계란 후라이가 500원이래요.

    상     호 : 창성옥(부부 창성옥)

    주 메 뉴 : 해장국 7,000원

    영업시간 : 00:00~24:00(24시간)

    휴 무 일 : 설, 추석

    주     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새창로 124-10

    주     차 : 주차 어려워요. 가게 앞에 1~2대.

    대중교통: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3번출구에서 도보 6분. 1호선 용산역 3번출구에서 도보 12분

    전     화 : 02-718-2878


    Posted by 치유기